마일리지 카드는 연회비를 넘기는 순간 이득이 되지만, 맞지 않는 카드를 고르면 한 해를 낭비할 수 있다. 여행 빈도가 낮으면 오히려 손해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항공사 직속카드, 신용카드사 제휴카드, 그 사이의 계산을 풀어보자.

마일리지 카드, 정말 이득할까?

마일리지를 모으려는 까닭은 단순하다—항공권 비용을 깎거나 우대 좌석을 얻거나, 수수료 없이 국제선을 탈 수 있다는 매력. 그런데 카드를 들기 전에 따져야 할 게 두 가지다.

첫째, 연회비. 항공사 직속 마일리지 카드는 대체로 연 1만 원 이상(항공사와 카드 등급에 따라 5만 원대까지)이다. 제휴 신용카드는 없거나 저렴하다(연 5천 원1만 5천 원). 둘째, 마일리지 적립률이다. 일반 신용카드로 현금처럼 쓰면 100원마다 1마일 정도 쌓이는데, 항공 마일리지 카드는 체크카드 같은 '항공사 운영 카드'라 포인트가 더 빠르게 적립된다—보통 항공권 구매 시 100원당 35마일. 다만 다른 곳에서 쓸 때는 오히려 적을 수 있다.

결론부터: 연간 항공권 구매액이 300만 원 이상이면 항공 마일리지 카드를 고려하자. 그 이하면 제휴 신용카드로 충분하다. 왜냐하면 연회비를 30개월(약 2년 반) 안에 마일리지 혜택으로 뽑아낼 수 없기 때문이다.

항공사 카드 vs 신용카드사 제휴카드 — 무엇이 다른가

구분 항공사 직속카드 신용카드사 제휴카드
연회비 5만~15만 원 없음~1만 5천 원
항공권 구매 시 적립률 100원당 3~5마일 100원당 1~2마일
일반 가맹점 적립 100원당 0.5~1마일 100원당 0.5마일
마일리지 유효기간 3년(항공사마다 다름) 3년
특전 라운지·수수료 면제 포인트 전환 유리

둘 사이의 선택은 간단한 계산으로 나뉜다. 항공 마일리지 카드를 쓰면 연회비를 마일리지로 벌어야 한다. 예를 들어 항공사 카드 연회비가 8만 원이고, 항공권 구매 시 100원당 3마일 적립이라면? 항공권 구매로만 연회비를 뽑으려면 약 270만 원어치를 사야 한다(8만 원 ÷ 3마일 × 100원). 더하기, 일반 가맹점에서의 적립률이 100원당 0.5마일이라면, 일상 카드 사용으로는 거의 못 댄다.

항공사 카드의 진짜 매력은 연회비 손익분기점을 넘겼을 때다. 라운지 이용, 마일리지 적립 보너스(연중 보너스 마일리지 주기도 함), 기간을 넘긴 마일리지를 한 번 더 연장해주는 보상. 이런 특전들이 겹쳐야 비로소 이득이 된다.

반면 신용카드사 제휴카드는 연회비가 없거나 낮아서 진입장벽이 낮다. 대신 적립률이 낮아 마일리지를 모으는 데 시간이 걸린다. 해외 출장이 잦거나 해외 휴가를 자주 가는 직장인이라면 항공사 카드. 1년에 1~2회 정도만 가는 사람이면 제휴카드가 낫다.

손익분기점을 계산하는 법

카드를 고르기 전에 지난해 항공권 구매액을 살펴보자. 우리은행 App이나 신용카드 청구서에서 "항공·여행" 항목 지출액을 확인하면 된다. 아직도 애매하다면 기간을 3개월만 정해 추정해보자.

예시 계산:

  • 항공사 직속카드: 연회비 10만 원 / 항공권 구매 시 적립률 4마일/100원
  • 신용카드사 제휴카드: 연회비 무료 / 항공권 구매 시 적립률 1.5마일/100원

항공권을 연 400만 원어치 산다면?

  • 항공사 카드: 400만 × 4% 마일 = 16만 마일 (연회비 10만 원 제외 실질 이득)
  • 제휴카드: 400만 × 1.5% 마일 = 6만 마일 (연회비 없음)

항공사 카드가 10만 마일을 더 모을 수 있다. 1마일을 1원 정도의 가치로 본다면 약 10만 원의 이득. 연회비를 빼도 남는 셈이다.

실제로는 마일리지 적립에만 그치지 않는다. 항공사 카드를 들면 보너스 마일리지(연간 5만~10만 마일), 라운지 이용, 같은 항공사 다른 카드와 마일리지 합산 가능 등 부가 혜택이 있다. 이런 것들이 적립률 차이를 더 벌려준다.

손익분기점을 넘기려면 6개월마다 한 번 계산해보자. "지금까지 번 마일리지 > 연회비 × (경과 월/12)"가 되는가? 아니면 남은 기간에 어느 정도 더 모으면 되는가? 이렇게 추적하면 카드를 유지할지 말지 판단하기가 쉬워진다.

마일리지 유효기간과 환전 조건

많은 사람이 간과하는 부분이다. 마일리지는 보통 3년 유효다. 3년 안에 사용하지 않으면 소멸한다. 항공사에 따라 1년 사용이 없으면 자동 소멸하기도 한다. 이것이 마일리지 카드의 숨겨진 함정이다.

마일리지를 현금처럼 쓸 수는 없다. 항공권 구매(가장 일반적)·좌석 업그레이드·호텔·렌터카 예약·기내 쇼핑 같은 제한된 곳에만 쓸 수 있다. 포인트 이체도 항공사와 파트너사, 또는 특정 신용카드와만 가능하다. 환율도 살펴봐야 한다. 국제항공권을 마일리지로 구매할 때 기준 환율을 쓰는데, 현재 원/달러 환율은 약 1,402원이다. 실제 항공권 가격보다 높으면 마일리지 환전이 손실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마일리지는 '죽은 자산'이 되기 쉽다. 1년을 넘겨 3년을 채우려고 애쓰다가 실제로는 쓸 일이 없어 소멸하는 경우가 많다. 카드를 고를 때 "내가 정말 3년 안에 이 마일리지를 쓸 것인가?"를 먼저 물어야 한다.

항공 마일리지 카드, 이런 사람에게 추천

마일리지 카드를 본격적으로 쓸 만한 사람은 정해져 있다:

  • 해외 출장이 월 1회 이상 있는 직장인
  • 연간 항공권을 300만 원 이상 구매하는 여행객
  • 같은 항공사(같은 얼라이언스)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
  • 프리미엄(비즈니스/퍼스트) 좌석 업그레이드를 노리는 사람

반대로 추천하지 않는 사람:

  • 1년에 1~2회 정도만 출장·여행 가는 사람
  • 항공사를 자주 바꿔 가는 사람
  • 가족이 많아 동반인 마일리지 관리가 복잡한 사람
  • 국내선만 주로 이용하는 사람

국내선 항공권은 대체로 싸서 마일리지의 가치가 낮다. 반면 국제선(특히 장거리)은 마일리지 환전 가치가 높다. 따라서 해외 여행이나 출장이 빈번한지가 마일리지 카드 선택의 첫 번째 기준이 돼야 한다.

한눈에 정리

마일리지 카드를 선택하려면 세 가지만 체크하자:

  1. 지난 1년 항공권 구매액을 확인하자 — 300만 원 이상이면 항공사 카드, 이하면 제휴카드
  2. 연회비 손익분기점을 계산하자 — (연회비 ÷ 적립률 ÷ 100) = 필요 항공권 구매액
  3. 마일리지를 3년 안에 쓸 것인가? — 소멸 위험이 낮으면 카드 유지, 높으면 해지

항공 마일리지 카드는 '정해진 루트'가 있는 사람의 게임이다. 매년 같은 항공사, 같은 노선을 쓴다면 마일리지가 빠르게 쌓인다. 그런데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여행객이라면? 제휴카드로 천천히 모으는 게 나을 수도 있다. 본인의 여행 패턴을 먼저 파악하고 카드를 고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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