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과 시중은행. 계좌를 고를 때마다 "어느 쪽이 낫지?" 하고 고민하게 된다. 같은 입금과 출금인데 수수료가 다르고, 같은 금액인데 받는 이자가 다르다. 사실 정답은 없다 — 본인이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다만 수수료, 금리, 서비스 차이를 정확히 알면 훨씬 똑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인터넷은행 vs 시중은행, 뭐가 다른가

먼저 둘을 구분하는 기준을 명확히 하자.

인터넷은행(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은 오프라인 지점이 없다. 모든 거래가 앱이나 웹으로 일어난다. 덕분에 운영비가 낮아서, 수수료는 거의 없고 금리 경쟁력도 괜찮다. 하지만 현금 입출금이 번거롭고, 복잡한 금융상품(펀드·보험)은 제한적이다.

시중은행(국민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등)은 지점이 있다. 복합 금융 서비스, 대출·펀드·보험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 금리는 인터넷은행에 못 미치지만, 서비스 범위가 넓다. 현금 입출금도 편하다.

정확히 말하면, 인터넷은행도 이제 '예외인정 중소은행'으로서 보험·펀드를 조금씩 취급하긴 한다. 하지만 여전히 범위가 제한적이다.

금리 비교 — 정기예금은 누가 더 높을까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2.75%(올해 8월 기준)다. 이를 반영해 각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결정된다.

인터넷은행과 시중은행 모두 정기예금 금리는 거의 비슷하다. 다만 조금씩 다르다. 최근 가장 높은 정기예금 금리를 보면:

은행 상품명 기본금리 최고금리 기간
전북은행 JB 다이렉트예금통장 3.45% 3.45% 6개월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e-그린세이브예금 3.2% 3.4% 6개월
부산은행 더 레벨업 정기예금 2.5% 3.4% 6개월

인터넷은행(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정기예금도 대체로 3.0~3.3% 대다. 시중은행 정기예금과 큰 차이는 아니지만, 지방은행이 조금 더 높은 경향이 있다. 1년 기준으로는 금리가 조금 떨어진다.

대출금리는 어떻게 다를까?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현재 5.72%(올해 6월 기준)다. 하지만 인터넷은행 중 일부는 훨씬 낮다:

은행 상품명 기본금리(가감조정)
카카오뱅크 일반신용대출 0.01%
중소기업은행 마이너스한도대출 0.02%
수협은행 개인신용마이너스한도대출 0.1%

여기서 주의할 점: 이 기본금리는 '기본값'일 뿐, 실제 적용 금리는 신용등급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신용등급이 높으면 이 정도 금리를 받지만, 낮으면 훨씬 높은 금리가 적용된다. 시중은행 대출도 신용등급이 좋으면 비슷하거나 더 낮을 수도 있다.

수수료 차이 — 여기서 격차가 난다

정기예금과 대출 금리는 큰 차이가 아니지만, 수수료는 대체로 다르다.

인터넷은행:

  • 이체(같은 은행): 무료
  • 이체(타행): 대체로 무료 (일부 제한 있음)
  • 계좌 유지비: 무료
  • 체크카드: 무료 또는 매우 저렴

시중은행:

  • 이체(같은 은행): 무료
  • 이체(타행): 1,000~2,500원 (몇 년 전보다는 줄었음)
  • 계좌 유지비: 무료 (대부분)
  • 체크카드: 무료이지만, 카드 발급 후 일정 조건을 못 하면 연회비 부담

현금 입출금:

  • 인터넷은행: 편의점 ATM(충전식)이나 제휴 은행 ATM 이용. 수수료 무료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횟수 제한이 있을 수 있다.
  • 시중은행: 지점 ATM은 무료, 다른 은행 ATM은 1,000원대.

매달 몇 번 이체하거나 현금을 자주 건드리는 직장인이라면, 인터넷은행이 수수료 면에서 훨씬 이득이다. 한 달에 5회 타행 이체하면, 시중은행은 5,000~12,500원을 쓰지만, 인터넷은행은 거의 무료다.

그 외 혜택 비교 — 서비스는 시중은행이 앞선다

금리와 수수료 외에 생각해야 할 것들이 있다.

신청·가입 속도: 인터넷은행이 훨씬 빠르다. 앱 몇 개 탭하면 5분 안에 계좌가 나온다. 시중은행은 지점 방문이나 온라인 신청 후 확인 시간이 걸린다.

대출 심사: 인터넷은행은 AI 기반 심사로 빠르지만, 대출 한도는 낮은 편이다. 시중은행은 심사가 느리지만, 신용도가 있으면 한도가 크다.

투자 상품: 펀드·보험 등 복합 금융은 시중은행이 훨씬 많다. 인터넷은행은 기본 상품(예적금) 위주다.

국제 송금: 시중은행이 더 많은 해외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어 환전, 해외 송금이 편하다.

고객 서비스: 시중은행은 전화, 지점, 챗봇 등 다양한 채널을 제공한다. 인터넷은행은 주로 채팅만 가능하다.

나에게 맞는 은행을 선택하는 법

인터넷은행을 추천하는 경우:

  • 매달 송금을 자주 하는 사람
  • 저금리 대출(신용대출)을 찾는 사람
  • 예금 금리가 중요한 사람
  • 계좌를 빠르게 여러 개 만들고 싶은 사람
  • 복잡한 금융 상품이 필요 없는 사람

시중은행을 추천하는 경우:

  • 현금 입출금을 자주 하는 사람
  • 대출(특히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필요한 사람
  • 펀드, 보험, 환전 등 복합 금융을 쓰는 사람
  • 투자 자문이 필요한 사람
  • 문제가 생겼을 때 지점에서 상담받고 싶은 사람

둘 다 가입하는 것도 전략이다. 급여 통장은 시중은행, 수수료가 없는 이체·저축은 인터넷은행처럼 쓸 수 있다. 사실 대부분의 직장인이 이 방법을 쓴다.

계좌 선택 전 체크하기

계좌를 고르기 전에 물어봐야 할 3가지:

  1. 매달 송금을 몇 번이나 하나? → 5회 이상이면 인터넷은행이 경제적
  2. 현금을 자주 건드리나? → 자주 빼고 넣으면 시중은행이 편함
  3. 복합 금융(펀드·보험·해외송금)이 필요한가? → 필요하면 시중은행 추천

정답은 본인의 사용 패턴에 있다. 지금 쓰는 은행이 불편하다면, 인터넷은행과 시중은행을 동시에 관리하는 방법도 고려해 보자. 각 은행의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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