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금이 만기되면 자동으로 다시 가입되는 자동재계약. 편리하긴 한데, 이게 큰 함정이다. 자동재계약 금리는 대체로 새 상품의 금리보다 낮게 책정되기 때문이다. 특히 금리 환경이 바뀌는 시점에서는 이 차이가 수십만 원대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자동재계약이 뭐길래?

정기예금 만기가 되면 보통 두 가지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하나는 자동재계약—별도 신청 없이 자동으로 같은 조건(금액, 기간)으로 다시 가입되는 방식. 다른 하나는 만기일시지급식—만기 때 원금이 통장으로 돌아와서 새로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이다.

많은 은행이 자동재계약을 기본 옵션으로 설정해둔다. 그래야 고객이 신경 안 쓰고 있을 동안 자산이 계속 자신들한테 묶여 있으니까다. 근데 여기가 정확히 은행이 노리는 지점이다. 고객이 신경 안 쓰는 동안, 금리를 살짝 깎아도 모른다는 거다.

자동재계약, 왜 금리가 낮을까?

금융기관 입장에서 자동재계약은 효율 좋은 장사다. 신규 고객 유치 비용을 들이지 않으면서도 기존 자산을 유지할 수 있다. 그래서 신규 상품보다 낮은 금리를 적용하는 게 보편적이다.

실제로 만기 금리와 신규 금리를 비교하면 0.30.5% 차이가 난다. 1000만 원 예금이라면 연간 35만 원의 이자 차이가 생긴다는 뜻이다. 금리가 하락하는 환경에서는 더 심하다. 예를 들어 3년 전에 3.5%로 가입했던 예금이, 지금은 자동재계약되면서 3.0%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다.

현재 정기예금 금리 현황

현재(2026년 8월 기준)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3.00%이고, CD(91일) 금리는 3.13% 수준이다. 이 기준 하에서 은행들의 정기예금(6개월 만기) 우대금리를 보면:

은행 상품명 기본금리 최고금리
전북은행 JB 다이렉트예금통장 3.45% 3.45%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e-그린세이브예금 3.2% 3.4%
케이뱅크 코드K 정기예금 3.4% 3.4%
수협은행 Sh해양플라스틱Zero!예금 3.05% 3.4%
부산은행 더(The)레벨업 정기예금 2.5% 3.4%

보다시피 은행마다 3.23.45% 정도의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자동재계약이라면 이보다 0.30.5% 낮은 2.8~3.1% 수준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만기 때 현명한 선택 기준

첫 번째: 금리 비교는 필수다

같은 6개월 만기라도 은행마다 3.03.45% 차이가 난다. 1015% 차이인데, 1000만 원 예금에 3~5만 원대 이자 차이가 생긴다. 번거롭더라도 한 번 비교할 가치가 충분하다.

두 번째: 만기일시지급식을 처음부터 선택하자

가입할 때부터 만기일시지급식으로 설정하면, 만기 때 자동으로 최고의 상품을 고를 기회가 생긴다. 자동재계약에서 벗어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세 번째: 우대금리 조건을 챙겨라

은행마다 급여이체, 카드사용, 적금 병행 등의 조건을 만족해야 최고금리를 준다. 조건을 모르면 훨씬 낮은 기본금리를 받을 수 있다.

네 번째: 금리 추세를 대략이라도 인지하자

한국은행 기준금리 뉴스를 가끔이라도 들으면, "지금이 높은 금리를 받을 좋은 타이밍"인지, "조금 더 기다리는 게 나을지"를 판단할 수 있다. 완벽한 예측은 아니겠지만, 자동재계약에 맡기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자동재계약과 만기일시지급식, 한눈에

구분 자동재계약 만기일시지급식
금리 수준 대체로 낮음 신규 상품 적용
편의성 매우 높음 매번 신청 필요
선택 자유도 낮음 높음
추천 대상 금리 신경 안 쓰려는 사람 높은 금리 추구

만기 전 체크리스트

  • 현재 예금이 자동재계약으로 설정되어 있는지 확인
  • 만기일시지급식으로 변경 가능한지 은행에 물어보기
  • 최고금리 받는 조건(급여이체, 카드 등) 확인
  • 현재 우대금리 높은 은행 2~3곳 비교
  • 만기 한 달 전부터 새 상품 조사 시작

정기예금은 안전하지만, 자동이라고 손 놓으면 분명히 손해를 본다. 만기가 가까워질 때 한 번만 더 신경을 쓰는 것으로도, 수십만 원을 훨씬 더 효율적으로 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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