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은 꼬박꼬박 저축하는 가장 기본적인 금융상품이다. 하지만 자유적금과 정기적금 중 뭘 골라야 할까는 직장인마다 다르다. 자유적금은 매달 입금 액수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지만 금리가 낮은 편이고, 정기적금은 정해진 금액을 매달 입금해야 하는 대신 금리가 높다. 간단해 보이지만 이 선택이 1년 후 최종 이율에 10% 이상 차이를 만들 수 있다.
정기적금: 계약서에 쓴 금액을 지켜야 한다
정기적금이 뭔지 간단히 말하면 "매달 정한 금액을 어김없이 입금"하는 것이다. 1년짜리 계약을 사면, 12개월 동안 매달 같은 날짜에 같은 금액을 넣어야 한다. 예를 들어 "매달 100만 원"이라고 정했다면, 1월부터 12월까지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
회사원에겐 이게 비교적 쉽다. 월급이 정기적으로 들어오니까. 하지만 그 월급으로 다른 빚을 갚거나, 카드값·통신비·보험료를 내다 보면 일 년 내내 100만 원을 꼬박꼬박 적금에 넣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중도에 "이번 달은 50만 원만"이라고 줄이는 순간, 우대금리를 못 받는다. 이게 정기적금의 가장 큰 제약이다.
반대로 금리는 높다. 은행이 "당신은 12개월 동안 100만 원씩 들어올 거다"라고 예측할 수 있으니까, 그 믿음 보상으로 높은 금리를 준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3.0%인 요즘(2026년 10월 기준), 정기적금의 기본금리는 1.9~3.65% 대다.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7.0%까지 올라간다.
자유적금: 이번 달 여유가 얼마든 상관없다
자유적금은 정기적금과 정반대다. "이번 달은 100만 원, 다음 달은 50만 원, 그 다음 달은 200만 원" 이렇게 매달 금액을 달리 넣어도 된다. 심지어 한 달을 건너뛸 수도 있다. 은행이 "한 달 거치 가능" 같은 조건을 명시하면, 그 범위 내에서 자유다.
프리랜서나 사업가 같이 소득이 들쭉날쭉한 사람한테 딱이다. 이번 달은 프로젝트 대금이 들어와서 300만 원을 모으고, 다음 달은 밀려 있어서 20만 원만 넣는 식. 회사원이라도 상여금이 들어오는 달이 다르거나, 예상 밖의 병원비·차량수리비가 생길 때 자유적금이 유용하다. 일단 가입해 놓으면 언제든 입금할 수 있으니까.
그 대신 금리는 상대적으로 낮다. 은행이 당신의 입금액을 예측할 수 없으니까, 그만큼 약간 낮춰 준다. 보통 기본금리가 2.5~3.65% 정도인데, 이건 정기적금의 기본금리보다 약간 높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최고금리는 비슷하거나 더 낮을 수 있다.
금리로 실제 비교해보자
아래 표는 현재 금융기관들이 내놓은 적금 우대금리 TOP5다(12개월, 2026년 10월 기준).
| 은행 | 상품명 | 방식 | 기본금리 | 최고금리 |
|---|---|---|---|---|
| 경남은행 | 오면우대! 하면우대! 정기적금 | 정액적립식 | 1.9 | 7.0 |
| 주식회사 케이뱅크 | 마이키즈 적금 | 자유적립식 | 3.0 | 7.0 |
| 주식회사 카카오뱅크 | 카카오뱅크 우리아이적금 | 자유적립식 | 3.0 | 7.0 |
| 농협은행주식회사 | NH1934월복리적금 | 자유적립식 | 2.75 | 6.25 |
| 토스뱅크 주식회사 | 토스뱅크 아이 적금 | 자유적립식 | 2.5 | 5.0 |
표를 보면 흥미로운 점이 눈에 띈다. 최고금리는 거의 같은데(7.0% vs 7.0%), 기본금리는 정기적금(경남은행 1.9%)이 자유적금(2.5~3.0%)보다 훨씬 낮다.
이건 의도된 설계다. 최고금리는 광고용이고, 실제로 받을 수 있는 금리는 "기본금리 + 우대금리"다. 카드 사용·급여계좌 등록·자동이체 신청·어플 가입 같은 조건을 하나씩 충족하면 +0.5~1.0%씩 더해진다. 조건을 다 충족하면 7.0%에 닿지만, 한두 개만 충족하면 3~4% 정도만 받는다. 반면 자유적금은 조건 없이 기본금리만 받아도 2.5~3.0%라는 뜻이다.
실제 계산해 보자. 12개월 동안 매달 100만 원씩 총 1,200만 원을 적금에 넣는다고 하면:
- 정기적금(기본금리만): 약 114만 원의 이자
- 자유적금(기본금리만): 약 120만 원의 이자
3개월치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정기적금이 역전된다. 하지만 조건을 못 충족하면 자유적금이 낫다.
수입 패턴별 적금 선택
정기적금이 맞는 경우:
- 월급이 일정한 회사원
- 매달 저축 가능 금액을 정확히 알 수 있는 사람
- 높은 금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사람
- 저축 습관을 들이기 위해 강제성이 필요한 사람
자유적금이 맞는 경우:
- 프리랜서·사업가처럼 소득이 불규칙한 사람
- 매달 모을 수 있는 금액을 예측하기 어려운 사람
- 예비자금을 자주 써야 하는 상황
- 유연성이 가장 중요한 사람
당신의 최근 3개월 통장을 펼쳐 보자. 지난 3개월간 저축한 금액이 비슷한가? 80만~120만 원 범위 안에서 들쭉날쭉한가, 아니면 50만~200만 원처럼 큰 폭으로 변하는가? 비슷하다면 정기적금으로 높은 금리를 챙기고, 큰 폭이라면 자유적금이 스트레스 없다. 조금 불확실하다면 자유적금으로 시작해 3개월간 패턴을 관찰한 후 정기적금으로 옮기는 방법도 있다.
정기 vs 자유, 선택 가이드
| 항목 | 정기적금 | 자유적금 |
|---|---|---|
| 매달 입금액 | 고정(필수) | 자유(선택) |
| 기본금리 | 1.9~3.65% | 2.5~3.65% |
| 우대 후 최고금리 | 7.0% 가능 | 5~7% (상품마다 다름) |
| 추천 대상 | 월급 일정한 회사원 | 소득 불규칙한 사람 |
| 강점 | 높은 금리, 강제저축 효과 | 자유로운 입금 조절 |
| 약점 | 중도 변경 불가, 유연성 없음 | 금리 다소 낮음 |
결국 이 둘은 트레이드오프다. 정기적금은 금리가 높지만 엄격하고, 자유적금은 느슨하지만 금리는 조금 아래다. 가장 중요한 건, 당신의 통장이 얼마나 들었다 놨다 하는지 아는 것이다. 매달 수입이 일정하다면 정기적금으로 2~3년 정도 모으는 게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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