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는 편하지만 비싼다. 연 20~30%의 금리를 맞닥뜨린다. 은행 정식 대출은 다르다.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대체로 6.49% 수준이니까 3배 이상 싼 셈이다. 이 차이는 신용심사에서 온다. 은행은 신용점수, 소득, 기존 부채, 고용 형태, 재산을 본다. 이 다섯 가지 중 2~3개만 맞춰도 대출 문이 열린다.
직접 해보면 아는데, 은행에 처음 신용대출을 신청했을 때 가장 답답했던 건 '왜 이리 까다로운가'였다. 한두 장의 서류로 안 되고, 통장까지 제출하라고 한다. 하지만 그 과정이 사채로 가지 않는 이유다. 은행은 돈을 잃지 않기 위해 과거 데이터를 본다.
사채는 왜 일반금리의 3~5배나 비쌀까
사채는 개인 간 거래다. 신용평가가 없다. 돈을 빌려주는 쪽은 돌려받을지 못 받을지 알 수 없다. 담보도 없다. 법적 집행에 들어가면 비용과 시간이 든다. 리스크가 크니까 높은 금리를 요구한다.
은행은 다르다. NICE나 KCB 같은 신용평가기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심사한다. 과거 대출 상환 기록, 카드 사용 패턴, 연체 여부를 추적한다. 리스크를 수치화할 수 있으니 금리를 낮춘다.
사실 은행도 돈을 잃는다. 대출의 일부는 안 받아진다. 하지만 광범위한 고객층으로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금리로 손실을 보전한다. 사채 금리(연 20~30%)와는 차원이 다르다.
은행이 대출 심사에서 보는 다섯 가지
신용점수
600점이 기본선이다. 750점 이상이면 금리 우대를 받을 수 있다. 신용점수는 월별로 갱신된다. 신용카드 연체 한 건, 새로운 카드 가입 한 장이 영향을 준다. 휴대폰 요금 미납도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아는 사람은 적다.
소득
정규직은 국세청 소득증명원을 낸다. 자영업자는 사업자등록증, 원천징수영수증, 통장 기록을 본다. 지난 3개월 평균 월급을 기준으로 한다. 계약직이나 파견직은 고용 계약서와 재계약 증거까지 챙겨야 한다. 계약 만료까지 남은 기간이 3개월 이상이어야 심사받을 가능성이 높다.
기존 부채
부채 비율을 계산한다. (기존 부채 ÷ 월소득). 은행마다 다르지만 보통 40% 이하가 기준이다. 월소득이 300만 원이라면 부채가 120만 원 이하여야 한다. 신청 전에 대출금, 카드빚, 할부금을 모두 더해서 계산해보자.
고용 형태
정사원 > 계약직·프리랜서 > 무직 이 순서다. 은행은 고용 안정성을 본다. 정사원은 한 번 뽑으면 쉽게 자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금리가 낮다. 계약직이라면 계약 만료일까지의 남은 기간이 중요하다.
재산
주택, 차량, 적립액, 보험 등이 반영된다. 직접 대출을 결정짓진 않지만, 심사 모호할 때 구분자 역할을 한다. 특히 월세냐 전세냐, 자가냐를 본다. 전세나 자가 주택에 사는 사람이 월세 사는 사람보다 평가가 높다.
대출 거절과 승인, 뭐가 다른가
거절 구간: 신용점수 600 미만. 최근 3개월 내 연체. 부채 비율 50% 이상. 정규직 고용 증명 없음. 이 중 2개 이상이 겹치면 일반 신용대출은 어렵다.
승인 가능 구간: 신용점수 700 이상. 정규직 근무 3개월 이상. 부채 비율 40% 이하. 최근 1년 연체 없음. 재산 보유. 이 중 3개 이상을 충족하면 신용대출 승인 가능성이 상당하다.
금리도 차이가 난다. 같은 은행, 같은 금액을 신청해도 신용점수와 부채 비율에 따라 0.5~2%p 차이가 난다.
조건을 개선하는 현실적인 방법
신용점수를 올리려면
신용카드 연체는 절대 금지다. 1일 연체도 신용점수에 바로 반영된다. 새로운 카드를 만들 계획이라면 꼭 필요할 때만. 카드 가입 자체가 신용점수를 1~2점 떨어뜨린다. 기존 카드는 월말 전에 결제해서 연체율을 0으로 만들자.
부채를 줄이려면
대출금이 많으면 부채 비율이 높아진다. 신용대출 신청 3~6개월 전부터 작은 대출금부터 갚자. 부채 비율이 40% 아래로 내려가면 은행 간 금리 경쟁이 생긴다.
서류를 미리 준비하려면
직장인: 최근 월급통장 3개월 사본, 고용계약서, 재직증명서. 자영업자: 사업자등록증, 최근 3개월 통장. 미리 준비하면 심사 시간이 줄어든다.
작은 금액부터 시작하려면
처음 신용대출이라면 원하는 금액의 60~70%만 신청해보자. 승인 가능성이 올라간다. 1~2회 성공적으로 상환한 후 한도를 높이는 게 훨씬 수월하다.
현재 금리 수준과 은행별 비교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6.49% 정도다. 은행별로 폭이 크다. 저축은행은 7~10%, 인터넷 은행은 4~6% 대다. 개인의 신용점수와 소득 상황에 따라 0.5~2%p 추가 가감이 된다.
아래는 신용대출의 기본금리가 가장 낮은 은행들이다.
| 은행 | 상품명 | 기본금리 |
|---|---|---|
| 카카오뱅크 | 일반신용대출 | 0.01% |
| 한국산업은행 | 개인신용대출 | 0.05% |
| 수협은행 | 개인신용마이너스한도대출 | 0.09% |
| 제주은행 | 개인신용대출 | 0.27% |
| 중소기업은행 | 일반신용대출 | 0.27% |
실제 금리는 이 기본금리에 개인별 가감 금리가 더해진다. 신용점수가 낮으면 3~5%p 더 얹어진다. 신용점수 700점과 600점의 신청자가 같은 은행에 가면 금리가 2~3%p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신청 전에 꼭 해야 할 다섯 가지
- 신용점수를 확인했는가 (600점 이상?)
- 소득증명 서류를 다 모았는가 (최근 3개월)
- 부채 비율을 계산했는가 (40% 이하?)
- 최근 1년 연체 기록을 확인했는가
- 은행 3~4곳 금리를 비교했는가
이 다섯 가지를 마친 후에 은행에 가면, 자신감 있게 상담받을 수 있다. 사채의 악순환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은 신용점수 확인부터다. 지금 바로 신용점수를 조회해보고,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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