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뱅킹은 편리하지만, 보안 설정이 소홀하면 해킹과 피싱의 입구가 된다. 직장인이라면 매달 들어오는 급여를 지키기 위해 기본 설정부터 시작해야 한다. 다행히 어렵지 않다. 5가지만 챙기면 된다.
비밀번호와 OTP, 조합이 가장 강하다
비밀번호는 인터넷뱅킹 보안의 첫 번째 관문이다. 생일이나 휴대폰 번호처럼 유추하기 쉬운 조합은 피해야 한다. 대신 12자 이상의 복잡한 조합(대문자·소문자·숫자·특수문자 혼합)이 좋다. 3개월마다 바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비밀번호만으로는 부족하다. 요즘 해킹 방식이 교묘해지면서 한 단계 더 추가 인증이 필수가 됐다. OTP(일회용 비밀번호)가 바로 그것이다. 은행 OTP 기기나 스마트폰 앱을 켜면 30초마다 새로운 6자리 숫자가 생성된다. 이 번호는 딱 한 번만 사용 가능하다.
일정 금액(보통 1천만 원 이상) 송금할 때 OTP를 필수로 입력하도록 설정해보자. 비밀번호가 새어나가도 OTP까지 훔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직접 해보니 은행 앱의 "보안 설정" 메뉴에서 "OTP 의무 사용" 옵션을 클릭하는 데 30초면 충분했다.
공인인증서·보안카드, 정말 필요한가
공인인증서는 낡은 기술처럼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은행 인터넷뱅킹에서는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계좌 변경이나 큰 금액 이체 같은 민감한 작업에는 공인인증서 인증이 필요하다.
공인인증서 파일이 노출되면 타인이 당신의 계좌에 접근할 수 있다. 따라서 인증서 파일은 별도의 USB나 클라우드 저장소에만 보관하고, 컴퓨터에는 삭제하는 게 좋다. 암호도 은행 비밀번호와 별개로 설정해야 한다.
보안카드도 마찬가지다. 은행에서 우편으로 받은 카드를 집 현관에 두지 말자. 분실 위험도 있고, 누군가 사진으로 번호를 복사할 수도 있다. 안전한 장소에 보관하고, 은행이 번호를 물어올 때만 꺼내 확인하는 습관이 좋다.
피싱·위장 사이트, 5초 안에 구분하기
피싱은 인터넷뱅킹 사용자가 가장 자주 당하는 사기다. 정품 은행 사이트처럼 위장한 가짜 사이트로 유도한 뒤, 비밀번호와 OTP를 빼내는 방식이다.
가장 간단한 방어법은 URL을 확인하는 것이다. 정품 은행 사이트는 항상 같은 주소를 가진다. 예를 들어 국민은행 인터넷뱅킹은 "www.banking.kbstar.com" 이다. 한 글자만 달라도 다른 사이트다. 정확한 주소를 직접 입력하거나, 은행 공식 앱을 다운로드해서 사용하는 게 가장 안전하다.
은행은 절대 문자나 이메일로 비밀번호·OTP를 요청하지 않는다. "보안 점검을 위해 로그인하세요"라는 문자가 와도 의심해야 한다. 확인하고 싶으면 문자 속 링크를 클릭하는 대신 은행 고객센터로 직접 전화해보자.
최근 높은 금리를 미끼로 하는 피싱도 늘었다. 실제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아래와 같은데, 가짜 사이트도 비슷한 금리를 내세우며 가입을 유도한다.
| 은행 | 상품명 | 최고금리 |
|---|---|---|
|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 e-그린세이브예금 | 3.5% |
| 전북은행 | JB 다이렉트예금통장 | 3.45% |
| 부산은행 | 더(The) 레벨업 정기예금 | 3.4% |
너무 좋은 조건은 한 번 더 의심하는 게 좋다. 정품 은행 앱이나 공식 사이트에서 직접 확인해보자.
공용 기기·공개 와이파이에서 인터넷뱅킹 금지
카페나 도서관의 무료 와이파이, 회사의 공용 PC에서는 절대 인터넷뱅킹을 하지 말자. 같은 네트워크의 다른 사람이 당신의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비밀번호나 계좌번호를 입력할 때는 더더욱 주의해야 한다. 공용 PC에 설치된 키로거(입력 글자를 기록하는 악성 프로그램)나 스크린샷 도구가 당신 몰래 데이터를 캡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급할 때도 자신의 휴대폰 개인 데이터 통신으로만 접속해야 한다.
체크리스트: 지금 바로 확인하세요
- 비밀번호를 12자 이상, 복잡한 조합으로 변경했는가
- OTP를 활성화했는가 (특히 일정 금액 이상 송금 시)
- 공인인증서를 USB에 백업하고 PC에서 삭제했는가
- 보안카드를 안전한 곳에 보관 중인가
- 은행 공식 앱을 설치해 항상 앱으로 접속하는가
- 최근 1주일 내 낯선 로그인 기록이 없는지 확인했는가
- 은행의 보안 알림(카톡, 문자)을 받도록 설정했는가
이 체크리스트는 10분이면 충분하다. 나머지는 습관이다. 낯선 링크를 클릭하지 않고, 공용 기기를 피하고, 주기적으로 계좌 접속 기록을 살피는 단순한 행동들이 모여 당신의 자산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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