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을 들려고 하는데, 자유적금과 정기적금 중 어느 걸 선택해야 할까? 이 질문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한다. 대부분은 "자유적금이 더 유연해서 낫지 않나?"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자유적금과 정기적금은 각각 장단점이 있고, 내 소득 패턴과 저축 습관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자유적금 vs 정기적금, 이 둘은 뭐가 다를까?
기본부터 정리하자. 정기적금은 매달 정해진 금액을 정해진 날짜에 입금해야 한다. 예를 들어 매달 1일에 50만 원씩 입금하기로 약정하면 그 조건을 지켜야 한다. 중간에 20만 원만 입금했다거나 입금을 건너뛸 수 없다는 뜻이다.
자유적금은 반대다. 입금 금액과 입금 시기를 내 맘대로 정할 수 있다. 이번 달 50만 원, 다음 달 100만 원, 그 다음 달은 0원이어도 된다. 언제든 돈을 빼내는 것도 가능하다(상품마다 차이는 있음).
그렇다면 자유적금이 항상 나을 것 같은데, 사실은 아니다. 정기적금은 강제성이 있어서 저축하기가 편하다. 자동이체로 설정해두면 알아서 매달 입금된다. 반면 자유적금은 내가 직접 입금할 때까지 기다린다. 바쁜 날들이 계속되면 적금을 잊기 쉽다.
금리를 비교하면 어떨까?
금리 차이가 크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상황은 다르다. 다음은 12개월 적금 상품의 우대금리를 정리한 표다.
| 은행 | 상품명 | 기본금리 | 최고금리 | 적립 방식 |
|---|---|---|---|---|
| 경남은행 | 오면우대! 하면우대! 정기적금 | 1.9% | 7.0% | 정액적립식 |
| 케이뱅크 | 마이키즈 적금 | 3.0% | 7.0% | 자유적립식 |
| 카카오뱅크 | 카카오뱅크 우리아이적금 | 3.0% | 7.0% | 자유적립식 |
정기적금도 7.0%, 자유적금도 7.0%다. 금리만 본다면 큰 차이가 없다. 다만 7.0%를 받으려면 조건이 있다. 최소 입금액, 월별 적립 횟수, 일일 최소 잔액 같은 조건들이 은행마다 다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3.00%일 때 이 정도 금리가 나온다는 건, 은행들이 얼마나 적금 고객을 원하는지 보여준다. 그래서 금리 때문에 한쪽을 선택하기보다는, 본인이 "조건을 만족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내 상황에 맞는 선택은?
자유적금을 추천하는 경우
소득이 불규칙한 사람이라면 자유적금이 낫다. 프리랜서, 계절 근무자, 보너스 기반 소득자 같은 사람 말이다. 매달 일정액을 보장할 수 없으니까다. 갑자기 들어온 프로젝트 비용을 적금에 넣거나, 일이 없는 달엔 입금을 건너뛸 수 있는 자유로움이 필요하다.
또 중도해지가 중요한 사람에게도 맞다. 자유적금은 언제든 빼낼 수 있고, 대부분 수수료가 없다(상품마다 다름). 응급금이 필요할 때 제약 없이 쓸 수 있다는 뜻이다.
정기적금을 추천하는 경우
월급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직장인이라면 정기적금을 추천한다. 매달 일정액을 저축하는 게 편하고, 자동이체로 설정하면 잊을 염려가 없다. 강제저축의 힘이 생각보다 크다. 2년 뒤를 계획할 때 "매달 50만 원씩이니까 1200만 원이 모인다"는 확신이 생긴다.
저축 의지가 약한 사람도 정기적금이 낫다. 자유적금은 입금하지 않아도 누구도 뭐라 하지 않는다. 반면 정기적금은 약정을 지키려는 심리가 생긴다. 신용도 자동으로 관리된다.
사람들이 놓치는 것들
우대금리의 함정 높은 금리는 함정이 있는 경우가 많다. "월 최소 50만 원 이상 입금", "일일 평균 잔액 1000만 원 이상" 같은 조건이다. 자유적금은 이런 조건을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 금리만 높다고 무작정 고르면 후회하게 된다.
중도해지 손실 정기적금을 중도해지하면 약정한 금리를 못 받는다. 1년짜리를 6개월 만에 빼면, 6개월치만 이자를 받는 게 아니라 (약정금리 - 손실금리) × 6개월 수익을 받는다. 생각보다 손실이 크다.
자동이체 혜택
정기적금은 자동이체로 추가 우대금리를 받는 경우가 있다. 자유적금은 이런 혜택이 거의 없다. 0.20.3% 차이가 1년이면 약 2030만 원 차이가 난다.
결국 무엇을 선택할까?
자유적금과 정기적금 중 하나를 고르려면, 먼저 내 소득이 안정적인가를 물어보자. 그 다음 금리 조건을 지킬 수 있는가를 확인하자. 마지막으로 중도해지할 가능성은 없는가를 생각해보자.
세 가지 질문에 "예"라고 답하면 금리가 높은 쪽을 고르면 된다. 하나라도 "아니오"라면, 자유도와 안정성이 높은 쪽을 선택하는 게 맞다. 금리는 중요하지만, 지킬 수 없는 조건의 높은 금리는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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