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송금을 자주 하는 직장인이라면 느끼는 게 수수료의 편차다. 같은 액수를 보내도 은행과 송금 앱에서 나오는 비용이 크게 다르다. 이번엔 실제로 어디가 가장 싼지, 그리고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비용은 뭔지 들여다봤다.
은행 해외송금, 수수료의 진짜 얼굴
은행을 통한 해외송금은 보기보다 복잡하다. 겉으로 보이는 송금 수수료(일반적으로 5,000~15,000원대)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에 환전 수수료, 수취은행 수수료, 환율 마진까지 더해진다. 세 가지를 합치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손실이 된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자. 1,000달러를 미국의 계좌로 보낸다고 하면, 현재 환율 기준으로 약 145만 원이다(원/달러 환율 1450.1원 기준). 그런데 은행이 실제 거래에 적용하는 환율은 공시 환율보다 0.31% 정도 높게 매긴다. 이것만 해도 4,00014,000원의 손실이 생긴다.
거기에 송금 수수료 10,00015,000원, 수취은행 수수료(보통 1030달러)까지 더해지면 실제 비용은 상당하다. 직장인들은 보통 "송금 수수료 10,000원이니까 싸네" 하고 생각하다가, 통장에서 빠져나간 총액을 확인하고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다.
송금 앱과 플랫폼은 왜 다를까?
해외 송금 전문 앱들이 광고하는 저수수료가 사실인 이유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대부분의 송금 앱은 수수료를 2,000~5,000원대로 고정하고, 환전 마진도 은행보다 한층 낮게 책정한다. 은행은 왜 이렇게까지 못할까?
앱 회사들은 거래량이 크기 때문에 협상력이 다르다. SWIFT 같은 국제 송금 네트워크나 중개 은행과의 거래에서 높은 수수료를 받아내곤 한다. 또 물리적 지점이 필요 없으니 오버헤드도 낮다. 결과적으로 은행보다 훨씬 낮은 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구조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다. 모든 송금 앱이 다 싼 건 아니다. 신생 앱들은 초기 고객 유입을 위해 손실을 감수하고 저가 정책을 펴기도 한다. 특정 통화나 국가로만 싼 요금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까 대체로 "앱이 싸다"고 믿고 가면 안 되고, 자신이 보낼 국가와 통화에 한해 비교해야 한다.
수수료 이면의 숨은 비용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수수료 숫자만 보고 고르면 낭패다.
환율 마진: 공시 환율과 실제 거래 환율의 차이는 보통 0.3~2%다. 금액이 크면 큰 손실이다.
최소/최대 송금액 제약: 일부 앱이나 은행은 "최소 1,000달러 이상만 가능" 같은 조건을 건다. 자신이 보낼 금액이 이 기준 이하면 아예 이용할 수 없다.
입금 소요 시간: 앱은 보통 24시간 이내(때론 즉시), 은행은 1~3일 정도 걸린다. 급한 상황이면 시간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환불·취소 정책: 송금 후 "어, 잘못 보냈다"라는 상황이 생기면? 환불까지 얼마나 걸리나? 비용은?
특정 국가/계좌 제약: 일부 서비스는 특정 은행 계좌로만 송금 가능하거나, 특정 국가는 지원이 안 될 수도 있다.
이런 것들을 모두 따져봐야 진짜 싼 옵션을 고를 수 있다.
실제로 가장 싼 조합은?
"어디가 절대 싼가?"라는 질문에 정답은 없다. 송금 국가, 금액, 통화, 계좌 유형에 따라 조건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도 일반적인 가이드라인을 줄 수는 있다.
500만 원 이하 소액 송금: 송금 앱 우위. 고정 수수료 기준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환전 마진도 낮은 편.
500만~1,000만 원대: 은행과 앱을 반드시 비교해야 한다. 이 구간에서는 앱의 환전 마진이 올라갈 수 있고, 은행도 대액 할인을 줄 가능성이 있다.
1,000만 원 이상 대액: 은행에 직접 문의. 대액 송금 고객은 별도의 우대 정책을 받을 수 있다. 앱은 이 구간에서 제약이 많을 수 있다.
직접 경험해보니 월 12회 소액 송금을 하는 직장인이라면 앱 12개를 쓰는 게 편하다. 하지만 분기마다 큼직한 송금이 있다면 반드시 은행도 견적에 포함시켜야 한다.
송금 전 체크리스트
다음 번 해외송금을 할 때 이것들을 확인해보자.
- 송금할 국가와 통화가 지원되나?
- 보낼 금액이 최소/최대 한도 사이인가?
- 은행 2곳, 앱 1~2곳에서 견적을 받았나?
- 각 견적에 포함된 비용은 (수수료 + 환전 마진 + 수취은행 수수료)?
- 소요 시간이 자신의 필요에 맞나?
- 환불 정책은 괜찮은가?
이 정도만 확인해도 대부분 20~30% 정도의 비용 차이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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